미국에 처음 가서 가장 헷갈렸던 것이 kind of와 a little이었어요.
둘 다 ‘조금’이나 ‘약간’이라는 의미인데, 듣는 사람의 반응은 왜 다른 걸까.’라는 생각에 말을 할 때마다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a little로 말할 땐 가만히 있으면서 kind of를 사용하면 그게 무슨 말인지 명확히 말해달라고 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오랜 미국 생활을 통해 알게 된 건데, kind of에는 a little bit에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를 나타내는 뉘앙스가 숨어 있었어요. 그래서 kind of를 사용했을 때 좀 더 명확히 말해달라고 했던 거였고요. 참, kind of를 사용할 때는 수전증 걸린 것처럼 손바닥을 위아래로 반복해서 흔들어 젖히며 얼굴을 살짝 찡그린 채로 말할 때도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는 마세요. 하하.
비교
I’m a little hungry. 나 좀 배고파. (말 그대로 ‘조금 배가 고픔.’)
I’m kind of hungry. 나 좀 배고파. (애매하게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함.’)
A: Have you finished your homework?
B: Kind of.
A: What do you mean ‘kind of’?
B: I couldn’t answer a couple of questions.
A: 숙제 다 했어?
B: 으...응. (수전증 걸린 것처럼 손바닥을 위아래로 마구 흔들흔들~)
A: ‘으...응.’이라니?
B: 두어 문제는 못 풀었어.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