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ng’이라는 녀석을 이해하는 데 정말 애먹었던 것 같아요.
얘는 분명히 ‘‘가져오다’라는 의미잖아요. 근데 ‘너희 집에 친구 데려가도 돼? (‘Can I bring my girlfriend to your place?)’ 같은 상황에서 ‘bring’을 쓰는 거예요. ‘가져가다’나 ‘데려가다’는 분명히 ‘take’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 친구, 저 친구한테 도대체 왜 ‘take’가 쓰일 자리에 ‘bring’이 쓰이느냐고 물었더니 ‘bring’은 ‘말하는 사람 또는 듣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움직일 때 사용한다고 하대요. 앞에 나온 문장을 보면 내 여자 친구를 친구네 집에 데려간다는 말은, 말하는 나와 듣는 친구 모두가 있을 곳에 여자 친구를 데려가는 것이 되어 ‘bring’이 온 거예요.
반면, ‘take’는 ‘말하는 사람 또는 듣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움직일 때 사용하는 단어이고요. 음식을 '테이크 아웃' 한다는 말 자주 쓰잖아요. 테이크 아웃은, 내가 음식을 달라고 하면 거기 종업원은 그걸 듣고 내가 시킨 음식을 주게 되는 거고, 나는 그걸 집에 가지고 가는 거지요. 이 상황에서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없는, 즉 우리 집으로 음식을 가져가는 것이므로 ‘take’를 쓰는 거예요.
A: Are you coming to the dinner tonight?
B: Yup.
A: Do you want me to bring anything?
B: If you can bring some beers, it would be great.
A: 저녁 먹으러 올 거지?
B: 응.
A: 내가 뭐 가져갔으면 하는 거 있어?
B: 맥주 좀 가져와 주면 좋을 것 같아.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