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을 할 때 빼놓지 않고 생기는 일화가 숙식과 관련된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많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인들은 식사를 보통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하는 것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나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더군요.
20대, 군대 제대하고 얼마 안 됐을 때 했던 외국 생활이어서 그랬는지 제가 식사를 좀 빨리했던 것 같습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면 끝나는 식사를 그들은 1시간은 족히 걸렸죠. ㅠㅠ 그들의 전통적인 식사 메뉴에,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각각 다른 국가에서 온 외국인 남자 3명과 영어를 사용하면서 식사를 하려니... 소화도 잘 안 됐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호스트마더 집에서 나와 혼자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real estate)을 들락거리며 숙박 시설도 좀 알아보고, 먹는 문제도 혼자 해결하던 때였답니다. 영국권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명 B&B 와 fish & chips가 그것이랍니다.
B & B
1. bed and breakfast 아침 식사가 나오는 간이 숙박(민박)
2. bread and butter 버터 바른 빵
3. breasts and buttocks (나체의) 젖통과 엉덩이
-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B&B를 우리말로 하면 '민박'이 된답니다. 외국의 유명 여행지를 가시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 있는데요. 그곳에 가면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요. 그런 것을 B&B라고 한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전 처음에는 이런 약자나 표현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꽤 애를 먹었는데요. 당시에도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겨우 그 의미를 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B&B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운영하는 B&B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그들이 주로 먹는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구요.ㅠㅠ
아침으로 익히지 않은 생(날것의) 중국산 파가 나왔었거든요. 물에 콩을 타 먹는 쥬스와 익힌 감자... 거기에 스튜.... ㅠㅠ 그냥 혼자 토스트 해 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Fish & chips
피시 앤 칩스는 영국 특유의 음식 중 하나로 생선살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과 감자튀김을 함께 주로 테이크아웃해서 먹는 음식인데요.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먹는 생선까스와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길다란 감자튀김을 생각하면 된답니다.
(예문)
1. Three portions of fish and chips, please. (피시 앤 칩스 3인분 주세요.)
2. a fish and chip shop (피시 앤 칩스 가게)
-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혼자 사는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몇 가지 없고 해서 한국식으로 무언가 배달음식이 땡기더군요. 양념치킨이 먹고 싶었으나 그런 것도 없는 곳이고.. (참고로 당시에 아일랜드는 한국 레스토랑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밖으로 가서 봤던 것이 바로 'fish and chips'였는데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길래 저도 테이크아웃하려고 기다렸다가 받은 음식이 바로 생선까스와 감자튀김이었답니다. 값이 싸서 좋긴 했으나... 물렁물렁한 감자튀김에 느끼한 생선까스를 스티로폼 통에 담아줬고, 함께 넣어준 소금에 찍어서 먹는데 제 자신이 불쌍해지더군요... 다행히 집에 케첩이 있어서 그럭저럭 먹기는 했으나, 자주 먹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음식은 아니었답니다.
당시에 인기였던 맥도날드 1유로 버거가 좀 더 나았던 것 같아요..ㅎㅎ 1유로 버거는 당시 빵 안에 패티 하나와 양상추 1장이 전부였다는...ㅎㅎㅎ이제 외국 여행 가서 길 가다 B&B 표지판이나 fish and chips 보시면 무엇을 제공하는 곳인지 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