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 때는 주로 ‘축약형’을 써서 말해야 말이 부드러워진다는 건 또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미국에 가기 전에 문법책을 보고 축약형을 열심히 외웠었어요. 미국에 갔을 때는 당연히 열심히 외워두었던 ‘ain’t(=am not)’와 ‘isn’t(=is not)’와 같은 축약형을 써가며 좀 있어 보이려고 용 좀 썼고요. ㅎㅎ
근데 이놈의 축약형이 오히려 절 ‘싼 티 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어요. 문제가 된 건 ‘ain’t’. 이 녀석, 문법책에는 분명히 ‘am not’이 ‘ain’t’라고 되어 있는데, 그건 옛날에나 그런 식으로 썼던 거지, 지금은 구닥다리 축약형이라는 거~ 그뿐 아니라 지금은 저질 슬랭으로 취급받기까지 하더라고요. 슬랭으로 ‘ain’t’가 쓰일 때는 ‘am/is/are + not’, ‘do/does not’, ‘have/has + not’의 축약형으로 모두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거예요.
아무튼,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학생이 친구 앞이고 선생님 앞이고 ‘I ain’t tired. (피곤하지 않거든요.)’라고 슬랭을 마구 날리며 말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절 보고 영어도 못하면서 입까지 거칠다고 생각했을 거 아니에요. =ㅁ=; 아니, 도대체 한국 문법책은 누가, 언제 업데이트 할 거냐고요?? =ㅁ=; ㅎㅎ
A: What do you feel like today?
B: I don’t know. How hungry are you?
A: I ain’t that hungry. What about you?
B: I’m starving to death.
A: Then let’s go have Chinese.
A:
오늘은 뭐가 당겨?
B:
모르겠네. 너 얼마나 배고픈데?
A:
그렇게 배고프지는 않아. 넌?
B:
난 배고파 죽을 것 같아.
A:
그럼 우리 중국 음식 먹으러 가자.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