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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영어를 시작한지 벌써 11달째에 접어듭니다.
영어공부를 이렇게 꾸준히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네요.ㅋㅋ
전 사실 중. 고등학생들 영어를 오래 가르치고 있는 선생인데, 다른분야에 비해 스피킹은 정말...ㅜㅜ
어학원도 다녀보고, 다른 회화강의도 들어보고, 혼자 책사서 해보고 ...수많은 방법을 써봤지만 중요한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방적인 말하기가 아니라... 자연스런 대화..라는걸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고, 아킬레스건 처럼 항상 그부분이 불안했습니다.
전화영어란게 있는건 당연히 알고있었지만, 워낙 주변에서 부정적인 얘기도 많았고, 레벨 테스트 받는것 자체도 부담스러워서 시도자체를 하지 않았죠.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메드포스터디 관련글을 검색했고, 뭐 큰 기대는 없이 레벨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결과에 좌절할까봐 엄청 걱정했죠 ㅋㅋ
그런데 생각보다는 높은 레벨이 나와줘서 완전 기분 업! 되서 바로 시작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처음 수업부터 괴로워졌어요...ㅜㅜ
오랜기간 단련으로 리스닝은 큰 문제가 없이 되지만, 입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는...ㅠㅠ
그럴듯한 문장으로 말하려고 하면 머리속에 문법구조만 잔뜩 모여서, 이렇게 말할까...저런 숙어를 사용할까...
내참...몇분째...아....어....,well....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서
수업이 끝나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컴터 앞에 한동안 앉아있어야만 했습니다.ㅋㅋ
그래서 첫 1~2주는 아침수업시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그만둘까...일부러 전화안받고 결석해버린 날도 있었죠.ㅋ
그러다가 어차피 결제했으니 한달만 좀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맘을 먹고,
3주차부턴 미리 교재를 예습했습니다.
교재속 독해는 사실 술술됐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그 안에서 튀어나올 예상질문에 대해 할 이야기를 준비하는게 포인트였죠. 또 선생님께서 안부를 물으실때도 어제는 어땠는지만 묻는게 아니라, 오늘 스케줄을 물을때도 있고, 목소리가 잠기면 건강에 대해 물어볼때도 있고, 인사말이 그날그날 바뀔수 있기 때문에 여러예상 질문에 대한 답도 미리 찾아보고...
한참 탄력붙으려고 하니 기간이 만료되어서 걍 그 다음부턴 3개월씩 끊었어요.
화상강의 녹화한걸 한번 씩 보면 처음과 요즘은 정말 하늘과 땅차이...
제 말하기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기보다.. 상대를 대할때의 편안함의 차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될겁니다.
처음에 계속 머리를 굴리느라 눈은 위나 아래만 쳐다보고...대답이 바로 튀어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선생님의 눈을 보며, 웃음이 나오고, 대답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네요. 상대방에 대해서도 궁금한게 점점 많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완벽히 바뀐건 아직 아니지만, 이젠 머리속으로 문장구조를 만드는 과정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냥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럴때면 속으로 뒤늦게 깜짝 놀라고, 기분좋아지죠.ㅋㅋ
역시 언어는...반복이네요. 불변의 진리입니다.
안써먹으면 기억속에서 사라지는게 당연하겠죠.
수강료부담이 없는건 아니예요. 아이 둘 키우는 직장맘으로서 한 푼이 아쉬운데 사실 엄청난 부담이죠.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제 실력과 자신감.
너무나 오랜기간 제 발목을 잡아오면 speaking 문제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게 너무 좋아서 차마 쉴 수가 없네요.ㅎ
지금 여기서 영어공부하시는 분들께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단 하나.
영어는 몇 달 공부해서 완성되는 부분이 아니랍니다. 어느정도 실력이 쌓였다면, 그걸 무너지지 않게 견고히..고정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것.
제가 가르쳤던, 또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주 말하는 부분이지만, 정작 저는 잘 지키지 못했던 그 부분을 이제 제가 지키려고 애쓰고 있네요^^
Practice makes perfect~!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 웃으며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또 자기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해주는 Marvie 선생님~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늘 감사하고, 언젠가 꼭 직접 만나서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Love.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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