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갔을 때 ‘이 나라 사람들 참 거만하네.’라는 인상을 받았다지요. 고맙다는 말에 왜 늘 ‘응. (Yeah.)’이나 ‘당연하지. (You bet.)’라고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건지……. 언짢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그런데 이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경험하고 느꼈던 상황이더라고요.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이런 오해가 생긴 건 한국적인 사고 방식이 우리 몸에 깊숙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미국 사람들은 ‘Thank you.’라는 말에 ‘아니, 괜찮아.’라고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표현들 중 하나를 즉흥적으로 골라 별 뜻 없이 사용하는 것뿐인데 우리는 영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인 거죠. 이렇게 문장 자체만 보고 의미를 파악하지 말고, 가끔은 상황의 흐름을 보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답니다.
A: Thanks a lot.
B: Sure.
A: Sure? How rude. How old are you?
B: Huh?
A: 정말 고마워.
B: 그래.
A: ‘그래’? 거만하긴. 너 몇 살이야?
B: 엥?
Tips
* 상대방이 이런 대답을 해도 절대 화내지 말기~
‘Yup.’, ‘Umm hmm.’, ‘Yeah.’, ‘Sure.’, ‘Yeah, sure.’, ‘You bet.’ 모두 ‘응. /그래.’의 의미를 지닌 표현들이에요.
* ‘You bet.’을 직역하면 ‘네가 틀림없다.’가 되는데, 이는 ‘당연하다’로 해석될 수 있어요. 참고로 ‘bet’의 뜻은 ‘도박하다’, ‘확실하다’예요.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