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에 들어간 첫날, 끔찍한 걸 목격하게 됐어요.
수업이 있는 교실로 이동하고 있는데, 앞에 있던 어떤 남자애가 여자들이 ‘어머, 얘는~’이라고 말할 때 하는 제스처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어떤 건지 아시죠?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린 다음 위에서부터 아래로 훑어 내리며 ‘어머, 얘는~’이라고 하는 거 말이에요.
한국에서 남자가 그런 제스처를 보였다면 ‘쟤 여자처럼 뭐하는 짓이야??’라고 그냥 한 번 흉보고 말았겠지만, 남자도 남자가 아닐 수 있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할 수 있는 ‘미국’에서 그런 걸 본 거잖아요. ^^;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보니 그런 제스처를 사용하는 남자애들이 한두 명이 아닌 거예요. 그중에는 저랑 자주 (미국식) 악수를 하는 친구도 포함돼 있었는데, 갑자기 소름이 쫙~ >ㅁ< ㅋㅋ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span class="co">어머’ 제스처는 ‘아니, 괜찮아.’나 ‘신경 쓸 거 없어.’라고 할 때 사용하는 거였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별의별 착각을 다 했었다니까요. ㅎㅎ
A: This is what you wanted, right?
B: Yup. So, how much do I owe you?
A: No, that’s okay. Buy me dinner instead.
B: Sure.
A:
이거 네가 원했던 거 맞지?
B:
응. 너한테 얼마 주면 되는 거야?
A:
아니, 됐어. 대신 저녁 쏴.
B:
알았어.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