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해 픽업을 나와주신 내외분의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오다가 까무러치게 놀랐어요.
분명히 사거리인데 신호등이 없는 거예요. 근데 차는 사방에서 오고 있고… 순간 저는 속으로 ‘어어어~’라고 하며 두 눈 꼭 감고 두 주먹 불끈 쥐며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는 시늉을 했다죠. =ㅁ=; 발목 삐는 줄 알았다니까요. ㅎㅎ 순간 차들이 모두 ‘STOP’이라고 쓰여 있는 빨간 표지판 앞에 정확히 서더라고요.
근데 더 놀랐던 건, 오른쪽 차가 가장 먼저 와서 멈췄는데도 우리한테 손짓하며 먼저 가라고 하더라고요. 신호등이 없는데 다른 차들이 멈춰 선 것도 놀라운데 거기서 양보라니… 솔직히 감동 먹었어요. ㅎㅎ
알고 보니 미국 사람들은 양보가 몸에 배어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문을 열고 들어갈 때도 서로 먼저 가라고 ‘Go ahead. (먼저 가세요.)’라고 말해요.
A: Oops, I’m sorry.
B: No problem. Go ahead.
A: Thanks.
B: Umm hmm.
A: 앗, 죄송해요.
B: 괜찮아요. 먼저 가세요.
A: 고마워요.
B: 괜찮아요.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