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표현 중 하나가 ‘we’라고 하면 믿으실까요? ‘당연히 ‘나를 포함한 한 사람 이상’일 때 ‘we’를 쓰면 되지 않나? 이렇게 쉬운 걸 왜 틀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요. 그런데 이게 은근히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누군가 우리한테 뭘 물어봤을 때 누구든지 간에 ‘We’가 아닌 ‘I’를 써서 말하게 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리니 조심해야 해요. 자기가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짱’으로 통하면 또 몰라도 같이 있으면 함께 행동해야 하는 거잖아요.
만약 여러 사람이 식당에 가서 뭘 시킬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잠시 시간을 좀 달라고 할 때, 웨이터에게 ‘Can you give me a minute?’이라고 해야 할까요, ‘Can you give us a minute?’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친구가 ‘What time are you guys coming today?’라고 내게 물었을 때, ‘I’ll let you know later.’가 맞을까요, ‘We’ll let you know later.’가 맞을까요? 네, 맞아요. 둘 다 ‘we’를 사용해서 말한 게 맞아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친구들이랑 같이 어떠한 잘못을 했는데 ‘We’re sorry.’나 ‘We didn’t know.’가 아니라 ‘I’m sorry.’나 ‘I didn’t know.’라고 말했다가는 그 사람 혼자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오해받고 잘못을 몽땅 뒤집어쓸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친구들 사이에서는 ‘의리 짱’으로 영웅 대접받을 수도 있겠지만요, 하하.
(JD, Phil, and Paul heading to Chicago)
A: Are we there yet?
B: Not yet. We’re almost there, though.
A: I’m starving.
B: Me, too.
A: Maybe we should have lunch somewhere here.
(제디, 필, 폴, 시카고로 향하다 )
A: 아직 도착 안 했어?
B: 아직. 근데 거의 다 왔어.
A: 배고파 죽겠어.
B: 나도.
A: 어디, 여기 근처에서 점심 먹어야 할까봐.
A: Have you guys decided what to order?
B: No, we haven’t. Can you give us some more time?
A: Sure. When you guys are ready, shout at me, okay?
A: 뭐로 주문하실지 정하셨어요?
B: 아뇨, 시간 좀만 더 주시겠어요?
A: 네. 결정하시고 알려주세요.
- JD Kim 제공 -